1944년, 영국-미국 시인 W.H. 오든은 "고민의 시대"라는 긴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는 네 명의 캐릭터, 세 남자와 한 여자,의 목소리를 통해 전후의 외로움과 목적 없는 상태를 반영합니다. 러시아 피아니스트 유리안나 아브디에바와 지휘자 로버트 트레비뇨가 미네소타 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하는 번스타인의 교향곡 제2번 ‘고민의 시대’에 대한 기대감에서 이 시집을 찾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디지털 세상에서 컴퓨터와 장치는 우리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소셜 미디어에서 우리의 삶을 꾸미고 있으며, 인공지능은 진실과 거짓을 더욱 복잡하게 만듭니다. 전 세계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으며, 임박한 대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제가 최근에 관람한 여러 공연에서는 불안감을 느꼈습니다. 아브디에바와 트레비뇨의 유튜브 인터뷰에서 트레비뇨는 번스타인의 작품이 우리의 포스트 COVID-19 세상과 연결된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인간 존재의 큰 갈등을 끝내는 시점에 있습니다." 영상에서 아브디에바는 번스타인의 교향곡 제2번이 외로움을 잘 표현한다고 언급합니다. "두 개의 클라리넷이 연주하지만, 그 느낌은 매우 허전하며, 마치 영혼이나 사회의 큰 공허함 같은 느낌입니다." 미니애폴리스 중앙 도서관에서 오든의 시를 찾기 위해 오래된 판을 찾아야 했습니다. ‘고민의 시대’는 읽기가 어렵고, 꿈의 장면과 복잡한 언어로 가득하지만, 1947년에 발행된 이 시는 오늘날에도 공감됩니다. 오든은 산업화 이후의 외로움과 공동체 부족, 조직된 종교와의 거리감을 이야기합니다. 그는 2차 세계 대전의 공포와 그 속에서 나치 독일이 초래한 악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무대는 슬픔을 담는 매개체로 작용합니다. 랄프 레몬의 공연 ‘어쨌든 이야기해, 2024’를 보러 갔을 때, 나는 두 작품 모두에서 극적인 절망감에 압도당했습니다. 이들은 대중 문화에서의 흑인 신체에 대한 인식을 다루며 폭력의 역사도 탐구합니다. 공연자들은 분노와 슬픔, 즐거움을 전하면서 존재론적 절벽에 다다릅니다. 무빙 컴퍼니의 ‘말이 없는’은 슬픔을 다루는 작품으로, 연설이 없는 장례식의 신체적 표현을 보여줍니다. 공연자들은 유머러스한 신체 표현으로 서로의 슬픔을 공유합니다. 콜라주같이 진행되는 스토리 역시 슬픔을 작품의 중심에 두고, 캐릭터들이 슬픔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탐구합니다. 또한, 현재 미네소타에서 공연 중인 아동극 ‘드로잉 레슨’은 예술적 변화의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중학생 소녀는 심한 불안과 패닉 발작을 경험하고 우연히 만난 만화 세계에 빠져들게 됩니다. 교훈은 예술이 정신 건강 문제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치유의 원천이자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합니다.